고운글&일상스토리/용혜원

그대의눈빛에서

Lo러브ve 2019. 3. 23. 20:18

 

그대의 눈빛에서

 

 

 

내 마음의 자작나무 숲으로 오십시오

 

그대를 편히 쉬게 할

 

그늘이 마련되어 있습니다

 

맑은 하늘에

 

바람도 간간이 불어

 

사랑을 나누기에 적합한 때입니다

 

 

오직

 

그대만을 생각하고

 

그대만을 위하여 살아가렵니다

 

 

사랑을 시작할 때

 

그대도 홀로

 

나도 홀로였으니

 

우리 사랑은 방해받을 것들이

 

하나도 없습니다

 

 

그 누가 무어라

 

우리들의 사랑을

 

비난하거나 조롱하여도

 

그대의 마음이 동요되어서는 안됩니다

 

 

우리들의 사랑은

 

오랜 기다림 속에 피어난

 

난초의 꽃처럼

 

순결하기 때문입니다

 

 

현명한 그대가

 

우리들의 사랑의 모양새를

 

더 잘 알고 있기에

 

걱정이 없습니다

 

 

수많은 말들로 표현해도

 

다 못할 고백이지만

 

오늘은 아무 말없이 있겠습니다

 

나를 바라보는

 

그대의 눈빛에서

 

사랑을 읽었습니다

 

 

- 용혜원, '그대의 눈빛에서'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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