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보다
더 소중한
존재가 있을 수 있다는 것
새벽닭이 울면
태양보다 일찍 일어났다는 것과
어둠이 침침한 시간이면
바람과별과 시(詩)와 함께
잠을 잘 수 있다는 것
옥상에서 졸고 있는 화분과 빨래들
공원의 식당버스와 낡은 파라솔,
쭈그리고 앉아 곰방대를
빨고 있는 노인조차
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온다는 것
백만 송아 장미보다 더
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선물이
바로 너라는 것
- 김민소, '사랑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'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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