Lo러브ve 2015. 10. 30. 13:06

가을을 타서 마실 수 있는

 

사람을 만나고 싶다.

 

 

아직 향기 가시지 않은 은은함이어도 좋고

 

갈색빛 물든 쓸쓸한 빛깔이어도 좋을~

 

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도

 

철들어 깊은 가을을

 

함께 바라볼 수 있는

 

가슴 속에 풍경화 하나 그리고 싶다.

 

 

차 한 잔에 가을을 타서 마실 수 있는

 

사람을 만나고 싶다.

 

 

맑은 아픔이 흐르는

 

잊혀진 시냇물의 이야기여도 좋고

 

지난 추억의 그림자 밟으며

 

함께 낙엽을 주어도 좋을~

 

 

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도

 

떨어지는 낙엽 위에

 

그리움의 낙서를 할 수 있는

 

그런 이야기를 들어 줄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.

 

 

그리하여 맑게 내 영혼의 그림자 씻어

 

그 쓸쓸한 뒷모습을 씻어

 

투명한 가을하늘에

 

밝은 코스모스 한 자락 피우고 싶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