Lo러브ve 2015. 11. 19. 23:38

주머니 속에 손을 찔러 넣고
휴대폰을 만지작거립니다

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흐른 만큼
흐려지는 일인 줄 알았는데 가슴
저 안에 박혀 있다가 무시로 떠오르는
그리움이란 그런 건가봅니다

우수수 떨어져 거리를 서성이던 낙엽이
하나둘 모퉁이에 쌓이면
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좋아
부러 밟고 지날 때의 그 느낌처럼

잊은 듯 지내다가도 우연히 마주칠 것만 같고
빙그레 웃으며 서 있을 것만 같아서
그래서 자주 거리를 헤매는지 모르겠습니다

잃어버린 물건이 자꾸만 생각나듯
억지로 기억하지 않아도 떠오르기에
나는 지금 거리를 서성이는 낙엽의
이름으로 그대를 그리워하나봅니다

갈바람에 잎새들이 떨어질 때마다
휴대폰의 진동이 손안에 느껴져서
내 마음도 흔들립니다

웅크리고 있던 그리움이 부스스 고개를 들고
그대 마음속으로 걸어들고픈
여린 내 마음 흔들기 때문입니다